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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관광' 빈자리 메운 싼커…면세점들 "역직구 잡아라"(종합)

최종수정 2017.02.09 15:51 기사입력 2017.02.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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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 개별관광객, 간편결제 선호
전통 강자·후발 주자 막론하고 프로모션 박차
온라인 직접판매 대세…지난해부터 직구 규모 추월


지난달 30일 부산 남포동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이런 단체관광객을 찾기가 어려워졌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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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수익성 악화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이슈 등 각종 리스크에 신음하는 면세점들이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역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관광객) 증가세에 급성장하는 역직구 시장은 과도한 수수료,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면세점업계의 악재를 완충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라는 평가다.
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대(對)중국 사업 불확실성 속에 전체 매출의 20~30% 수준인 역직구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우 리스키(risky)한 상황에서 온라인 면세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부쩍 커졌다"며 "중국 온라인몰 이용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싼커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항공ㆍ숙박ㆍ쇼핑 정보를 알아보는 점을 감안, 배너 광고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 등 온라인 홍보도 계속 강화해왔다. 올해에는 중국 왕홍(網紅)과 함께 마케팅 콘텐츠를 시리즈로 제작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왕홍이란 웨이보ㆍ웨이신ㆍ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중국의 이른바 '파워 블로거'다.
신라면세점도 다양한 할인을 비롯해 왕홍들로 '신라 따카(신라면세점 달인이란 뜻)'를 구성, 질 높은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해 온라인몰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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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의 온라인 면세점 쇼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통계청 데이터를 보면 역직구를 뜻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직구인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을 역전해왔다. 지난해 역직구는 201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 직구 규모를 추월했다.

특히 중국을 상대로 한 역직구 규모가 2015년 8620억원에서 지난해 1조7905억원으로 1년 새 2.1배나 늘었다.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4%에 달했다.

이런 중국 역직구 선전의 일등 공신은 단연 온라인 면세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신라아이파크, 신세계 등의 중국 온라인몰이 새롭게 열린 데다 중국인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며 한국으로 관광 오기 전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쇼핑한 뒤 한국 면세점에서 상품을 받는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출혈 경쟁, 과도한 송객수수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최근 사드 이슈까지 겹쳐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란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에 역직구 규모의 증가는 가뭄의 단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단체관광객과 달리 싼커는 중국에서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쇼핑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한국에 와서는 붐비는 매장에서 쇼핑하거나 산 물건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 없이 온전히 여행을 즐기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면세점들이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면세점 매출 12조원 가운데 시내면세점에서만 수수료로 약 1조원이 해외로 흘러나간 셈이다. 국내 면세점의 최대 고객은 중국인이므로, 수수료 대부분은 중국에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면세점 매출을 책임지다시피 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쭉쭉 빠지는 추세다. 중국 정부가 저가 한국 단체관광을 규제한 데 이어 올해 초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탓이다. 단체관광객이 줄어든 대신 가족, 친구, 연인 등 삼삼오오 모여 한국을 찾는 싼커가 빠르게 늘며 면세점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역직구 발달은 후발 면세점들에도 기회로 작용한다. 전통의 강자들에 노하우에서 밀리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규면세점들은 중국 온라인몰을 통한 실적 반등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몰을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오픈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싼커 증가 추세에 온라인몰 매출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라며 "후발주자로서 프로모션을 적극 펼쳐 싼커 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이 좋지 않은 가운데 중국 온라인몰 사업에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독자적인 할인 혜택을 개발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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