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남영비비안 창업주 남상수 명예회장이 9일 0시2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남 명예회장은 192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1957년 남영비비안을 설립, 여성 속옷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남 명예회장은 1950년대부터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을 개척했다. 고쟁이나 광목으로 된 속옷을 착용하던 당시 여성들에게 브래지어, 거들 등 현재와 같은 란제리를 소개해 여성들의 의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 브랜드인 비비안을 비롯해 유통, 아이템별로 다양한 브랜드를 육성하며 국내 여성 속옷 업계를 이끌어왔다.
1970년대에는 홍콩 스타킹시장의 30%를 점유했다. 남 명예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기 전인 1992년에 이미 중국에 속옷 생산 법인을 설립했으며, 1989년 인도네시아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 운영했다. 두 법인은 미국과 유럽·일본 등지에 수출하는 여성 속옷과 스타킹을 생산한다.
남 명예회장은 한국 수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출의 날 산업 포장(1973년)과 상공의 날 대통령표창(1975년), 동탑(1980년), 은탑(1985년), 금탑(1992년) 산업 훈장을 수훈했다. 1973년부터 24년간 한국 무역협회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한일 경제협의회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순 여사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월 11일. 장지는 경기도 화성 선산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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