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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만큼 심하다"…최악의 소비심리, 유통街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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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정국 혼란·청탁금지법 동시다발 악재에 매출 직격탄

일산의 한 창고형 할인매장 내 선물세트 특설 행사장. 한산한 행사장에 직원들만 서 있다.

일산의 한 창고형 할인매장 내 선물세트 특설 행사장. 한산한 행사장에 직원들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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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불황과 정국 혼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 동시다발 악재에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달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설 대목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CCSI는 석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 예약 판매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전 일 수 기준)보다 1.4% 줄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 예약 포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나 떨어졌다. 신세계 상황은 좀 낫지만 웃을 수준은 못 된다. 지난해 12월1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분을 포함한 신세계의 설 선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찔끔' 늘었다.
한 백화점의 참조기 설 선물세트. 22만원이었던 가격이 16만5000원, 13만원으로 점점 깎였다.

한 백화점의 참조기 설 선물세트. 22만원이었던 가격이 16만5000원, 13만원으로 점점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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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지난 추석까지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와인과 견과류 등 소수 품목이었으나 이번 설을 앞두고는 5만원 이하 선물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60% 늘렸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점 판매점원은 "2~3만원대 세트가 가장 잘 나간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비싼) 선물의 기준이 5만원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대형 할인마트의 설 대목 매출 부진도 심각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5일 간 설 선물 매출(사전 예약 포함)은 1년 전 설을 1주일 앞둔 45일 간 매출보다 3.2%나 적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12월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2일의 설 선물 매출은 줄지는 않았지만 불과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트 경기도 고양시 일산점의 한 점원은 "요즘은 온라인 구매도 많아 명절 선물세트 매장 문의 고객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 빅마켓 점원은 "고객이 별로 없어서 설 선물 5개 세트를 구매한 고객을 위해 지하 주차장까지 물건을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역시 한숨을 쉬고 있다. 22일 찾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제수용품 판매점은 찾는 손님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수용품 판매 상인은 "설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라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도통 찾는 손님이 없다"며 "과거에 비해 매출이 확연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 자매 결연 시장인 충남 공주 산성시장에서도 설 특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추운 날씨마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전통시장의 '매출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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