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6년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와 영향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35.8%가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25.5%에서 1년 만에 10.3%포인트나 떨어져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베트남 호주 케냐 브라질 등 16개 국가에서 18세 이상 성인 1만67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과 미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중에서는 응답자의 44%가 10년 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70% 이상은 중국이 열강으로서 경제적 능력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외교적, 군사적, 문화적 능력을 택한 비율은 각각 32.6%, 32%, 21.7%였다.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하강 압력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외국인이 여전히 중국 경제에 낙관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며 "다만 세계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통 능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에는 미국이 56.6%로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이어 중국(22.7%) 러시아(10.1%) 순이었다.
보고서는 또 주변국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두려워하는 추세가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오만하다' '자신감에 차 있다' '거칠다' '복잡하다' 등을 꼽았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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