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 안전 수칙 발표…박원순 시장 "외출 후 손씻기 등 예방수칙 지켜달라"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대공원에서도 조류독감(AI) 감염이 의심되는 황새가 폐사하면서 서울시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시는 조류독감(AI) 의심 조류를 모두 살처분하고, 서울 시내 철새 도래지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시민 안전 수칙을 19일 발표했다.
또 동물원 사육 직원에 대한 외부 차단 조치로 최소 인원 40명을 향후 일주일간 동물원내에서 숙식, 근무하도록 했다. 또한 조류와 접촉한 사육 직원 15명과 수의사 4명에게는 보호복(레벨D) 지급과 항 바이러스제제(타미플루)를 복용하도록 조치하였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조류에 대해서도 분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는 AI 음성이었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물새장과 들새장에 대해 덮개를 설치해 외부 조류로 인한 감염을 차단하고 있다.
◆철새 서식지 방역 나서=야생 조류가 서식하는 한강과 중랑천 등 한강의 지천에서는 11월 23일에 이미 조류 탐조대를 폐쇄하고 조류관찰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철새와 근접 접촉이 가능한 서울시 4개 한강 생태공원을 전면 폐쇄해 시민의 출입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
◆시중 유통 닭·오리고기, 계란 문제 없어=농식품부에 따르면 AI 발생지역의 닭과 오리 등은 엄격하게 통제돼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유통되는 닭·오리고기, 계란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고병원성 AI가 발생된 농장의 닭에서는 계란이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위험이 높은 지역(발생지로부터 반경 3㎞이내)에서 사육되는 닭, 오리 뿐아니라 식용란, 종란까지도 이동 통제되며 살처분, 매몰 또는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 또 AI에 감염된 닭은 깃털이 빠지지 않고 검붉게 굳어지면서 죽기 때문에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다.
시는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혹시 모를 불량 축산물의 유통을 막기 위해, 내년 1월20일까지 시, 구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233개 식용란 수집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유통되는 계란이 AI 비발생 지역에서 출하된 것인지를 점검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표시가 없는 등 불량 계란이 유통되는지도 확인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서는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이상에서 5분 만에 사멸되므로 충분히 가열 조리한 경우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AI, 인체 감염 가능성 낮아=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는 없고, 감염된 닭이나 오리를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않으면 사실상 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는 시민이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말고,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와 방역당국으로 즉시 신고해 주기를 당부했다.
소규모 관상용으로 조류를 기르고 있는 55곳에 대해서도 시는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1회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상 증상 발견 즉시 자치구 방역부서에 신고하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AI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과 철새 서식지에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시민들도 외출 후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서울시내 유통되는 닭, 오리고기와 계란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되고 과도한 불안으로 시민의 축산물 소비가 위축돼 축산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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