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 나온 김명자(여·45)씨는 “오늘 처음 집회에 나왔다”며 “탄핵가결은 그동안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역사적 순간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 광화문에 왔다”고 덧붙였다.
대학친구들과 광장에 나왔다던 직장인 최민우(33)씨는 “탄핵이 가결 돼 기쁜 마음으로 광화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탄핵 가결은 시작”이라며 “앞으로 헌법재판소가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민주(22)씨는 “탄핵이 가결됐지만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다”며 “세월호 7시간 등 밝혀지지 않은 진실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다양한 무료 나눔과 현 사태를 풍자한 피켓, 포스터 등이 광화문 광장에 등장했다.
이순신 동상 뒤편 광화문 광장에는 창작그룹 노니가 구명조끼 304개를 전시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노란 리본 스티커를 부착한 구명조끼 아래에는 세월호희생자들의 이름이 노란 분필로 적혀있었다. 이 구명조끼는 지켜보던 한 시민은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구명조끼를 손으로 쓰다듬기도 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김경희씨는 “탄핵가결은 끝난 것이 아니고 시작”이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사고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의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경복궁역에서 청운동주민센터로 가는 길목에는 예술행동단 맞짱이 박 대통령의 탄핵가결을 기념해 무료 타투스티커를 나눠줬다. 시민들은 손과 얼굴 등에 타투스티커를 붙이며 즐거워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타투 디자인은 구본준 단청부조작가가 재능 나눔으로 만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위해 예술로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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