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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촛불집회 가는 날…최순실 사태 한달째 변화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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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정치를 알지 못 하는 사람)' 2030세대 정치 '열공'…"일종의 민주주의 학습 과정"

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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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최순실 게이트' 이후 대한민국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주말을 촛불집회에 반납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을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관심 갖는 사람들 많아져= 이번 사태로 정치를 소위 책으로만 배웠던 2030세대들의 역풍이 특히 거세다.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 하는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원(19)씨는 "세월호 때도 별 감흥이 없었고 청탁금지법이 뭔지도 잘 모를 정도였지만 최순실 사태를 들으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페이스북 등에서 시사 문제에 대한 글과 영상을 접하고 광화문 자유연설도 들었더니 적어도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모(28)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당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 현장에 직접 나갈 순 없어도 당원이 돼 후원금을 내면 간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씨는 "소속 정당이 어떤 식으로 정치하는지 감시할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어 이런 일이 다신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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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반납, 촛불집회로= 관심은 행동으로 즉각 나타났다. 많은 시민들은 일상을 반납하고 주말 촛불집회에 나왔다. 지난주 190만명(주최 측 추산)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열리는 동시다발 촛불집회는 매번 참여자수가 경신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상섭(64)씨는 지난주 대구에 일이 있어 들렀다 대구 중앙로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김씨는 "원래 서울에 살지만 다른 일 때문에 왔다가 대구에서도 집회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오게 됐다"며 "지금 정부는 너무 자질이 없고 국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이은 풍자와 해학 눈길= 각종 패러디도 눈길을 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풍자와 해학이다. '니가 해라, 하야'라는 문구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우병우 전 민정수석, 차은택 감독 등의 얼굴을 오려 붙인 영화 '친구'의 포스터를 인용하는 식의 패러디 물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발표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를 인용한 글들이 온라인에서 많이 공유되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요즘 학교에선 직유법, 은유법, 비유법 등을 학생들이 배우는데 대부분 학생들이 최순실과 박근혜로만 써 '웃프다(웃기지만 슬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변화를 "일종의 민주주의 학습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모든 것에 있어 사회 문제보다 경제가 우선시됐는데 이번에 총체적으로 그러한 것들이 무너지게 됐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국가의 모습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싶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인지하지 못했던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학습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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