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달 넘게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경제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지만 국민의 분노감정에 불을 지른 발화점 가운데 하나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특혜입학' 의혹이었죠. 더구나 정유라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도 실력이야, 돈 없는 네 부모를 탓해"라고 쓴 것이 알려지면서 소위 금수저의 반칙과 천박함에 대한 분노의 공감대가 일어났다고 기억합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불거진 '경력직 특혜 채용 의혹도 그런 점에서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금감원은 2014년 법률전문가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격 요건을 완화해 변호사 경력이 없는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 L씨를 뽑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로 절친했던 국회의원의 자녀를 뽑아주기 위해 '맞춤형 전형'을 만들었다는 의혹이죠.
급기야 진웅섭 금감원장까지 이 사안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진 원장은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부조리에 대해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며 잘못된 점이 있다면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 원장은 내부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곧 감찰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금감원이 어떤 감찰 결과를 낼 지, 안팎으로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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