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내복·비옷 챙긴 200만 촛불 함성 "하야하그라"

최종수정 2016.11.25 14:13 기사입력 2016.11.25 11:20

댓글쓰기

26일 낮은 기온에 비바람 예고…시민들 오히려 "하야하기 좋은 날씨" 참여열기 뜨거워

내복·비옷 챙긴 200만 촛불 함성 "하야하그라"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가 열리는 26일에는 비교적 낮은 기온에 비바람까지 부는 '악천후'가 예고돼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오히려 "하야하기 좋은 날씨"라며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 본격적인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촛불민심은 즉각적인 하야다.
1500여개의 시민ㆍ사회단체가 참여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200만의 촛불, 200만의 함성'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서울 집회에서만 150만명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 12일 100만 촛불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촛불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추위가 대수냐"…각계 상경 투쟁 예고=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온은 밤까지 1~5도로 영하권은 아니지만 그동안 주말집회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100만명이 모인 12일 3차 집회(11.4도)나 전국적으로 95만명이 집결한 19일 4차 집회(13.0도)와 비교해봐도 기온이 낮다.

그러나 시민들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온라인 상에선 "비나 눈이 아니라 지진이 일어나도 집회에 참석하겠다"거나 "비옷과 내복을 입고서라도 꼭 가겠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박 대통령 퇴진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상경 투쟁도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오전 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와 버스 등도 상당수 매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에 사는 이모(50)씨는 "주변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하러 서울에 간다는 얘기가 많다"며 "살다살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농민과 노동자, 대학생 등 각계각층에서의 촛불집회 참여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은 '전봉준 투쟁단'을 결성해 1000대 이상의 트랙터와 농기계 등을 끌고 상경 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25일 오후 한남대교를 지나 서울로 입성해 청와대 행진을 한 뒤, 이튿날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다만 경찰이 이들의 상경 집회를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금지한 상황이어서 일부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학생들 역시 25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 총궐기대회로 세력을 최대한 결집한 뒤 다음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힘을 보탠다. 민주노총도 집회참석을 위해 '대국민호소문'을 내고 이날 전국의 조합원을 최대한 모을 예정이다.

◆13개코스 청와대 포위…출석체크 앱도 등장= 26일 집회는 오후 1시 제2차 시민평의회를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 5시까지 1박2일 동안 진행된다. 주최측에 따르면 시민평의회에는 1000~2000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은 시국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 6시부터 두 시간 동안 본격적인 집회가 열린다. 이날도 지난 주말집회 때와 같이 가수들의 문화공연과 시민자유발언 등이 진행되면서 시민들은 평화적으로 대통령 하야 촉구를 외칠 방침이다.

촛불집회의 '꽃'으로 자리잡은 행진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3코스(사전행진 4코스)에서 진행된다. 각 코스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작해 동쪽으로는 종로와 을지로, 서쪽으로는 사직공원과 독립문역을 거쳐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이어진다.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청와대를 에워싸는 형식으로 도심 곳곳을 걸으며 다양한 퍼포먼스와 발언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와 세움 아트스페이스 앞 등 율곡로 이북 방면의 사전행진은 청와대와 가깝다는 이유로 경찰이 금지 통보를 한 상태다.

특히 상당수 시민들은 행진이 마무리된 오후 11시 이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광화문광장 등에 머물며 밤샘 투쟁을 이어간다. 주최측은 "100만이 넘는 시민들이 하야를 촉구해도 청와대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와대 행진과 1박2일 투쟁을 이어가는 완강한 집회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은 매 집회 후 주최측과 경찰의 참여인원 추산이 크게 차이나는 것을 두고 경찰의 추산을 반박하며 '집회출석'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당 어플은 집회 당일 광화문 반경 2km 이내에 들어와야 출석이 가능하며 현재 모인 인원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바람에 꺼지지 않는 'LED 촛불' 어플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 안내 어플도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