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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트럼프, 불안한 화해 분위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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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정권인수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AP)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정권인수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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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트럼프의 첫번째 정권인수 공식 절차인데다가 양측이 오랜기간 앙숙이었다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백악관 회동은 당초 우려와 달리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회동 시간도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진 90분으로 늘어났다.
회동을 마친 뒤 트럼프는 취재진들에게 “오바마는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 몇몇 어려운 일과 그간 이룩한 정말 위대한 일들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앞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자문을 고대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또 "원래 10∼15분 정도 만날 수도 있었지만 1시간 30분이나 만났고 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이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과거 오바마가 미국 출생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끈질기게 제기해왔다. 대선 기간에도 오바마는 역대 가장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며 맹공을 퍼부었지만 이날 백악관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현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당선인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도전들에 맞서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당선인이 이 위대한 나라가 직면한 많은 이슈를 놓고 내 팀과 함께 일하는 데 관심이 있어 매우 고무됐다"며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함께 협력해 우리가 직면한 많은 도전을 다루는 게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적극 지지했던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대선기간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하며 적극적인 유세를 펼쳤다. 그는 트럼프를 “역대 가장 자격없는 대선 후보”라고 공격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은 그동안의 껄그러운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지지와 협력을 다짐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로선 양측이 매끄러운 정권 인수 인계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정운영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로선 백악관과 행정부의 적극적인 인수 인계 협조가 절실하다. 더구나 대선 승리 직후 화합을 강조했던 입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이나 민주당측과의 불편한 잡음이 당장은 달갑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자신의 업적과 정책의 마무리가 트럼프의 손으로 넘어가는 마당에 대립보다는 협력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의 화해 분위기가 오래가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인 인수 인계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업적들인 이른바 ‘오바마 레거시’ 뒤집기에 나설 예정이다. 당장 공석중인 대법관 자리를 놓고 트럼프와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보수파 인물을 지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이 공을 들였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및 화석연료 사용 제한 행정 명령도 트럼프 정부 집권시 폐지나 전면 손질이 불가피하다 .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처리 문제를 놓고도 양측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언해왔고 캠프 관계자들도 최근까지 사법 처리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측은 이미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클린턴에 대한 사법적 보복을 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상태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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