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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비는 못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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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이웃나라 멕시코에는 짙은 암운이 드리웠다.

9일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멕시코 증시는 3% 이상 폭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이날 멕시코 증시 IPC 지수는 전날 대비 2.2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멕시코 페소 가치도 추풍낙엽처럼 폭락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8일 달러 대비 페소가치는 8.30% 하락해 달러당 19.84페소 선에서 움직였다가 하루 뒤 소폭 회복했다.

외환·주식시장의 혼란은 예견된 일이었다. 선거 운동 내내 멕시코에 대한 적대감을 나타낸 트럼프는 멕시코의 불법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국경에 약 12m 높이의 장벽을 설치하고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고 단언해왔다. 또한 멕시코에서 온 이민자들이 마약과 범죄, 강간범들과 함께 미국에 온다는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일삼았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미국의 반멕시코적 입장은 최초의 일이라며 앞으로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멕시코 연방정부기관의 소속 직원이었던 알레한드로 호프는 "멕시코와의 관계에서 미국은 거의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멕시코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멕시코에 대단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선거운동 내내 재검토를 시사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FTA)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멕시코의 경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멕시코는 국가경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160억달러 규모의 재화와 서비스를 미국에 수출할 만큼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큰 나라다.

일단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을 받아들이면서 차분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9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트럼프와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멕시코와 미국은 친구이자 파트너, 동맹국"이라며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트럼프 공약인 국경장벽의 설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분명히할 뜻을 밝히면서 미-멕시코 간 관계의 재정립에는 상당한 진통이 전망된다. 이날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에우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내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언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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