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댓글은 페이스북의 반려동물 관련 페이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 형식으로 주고받은 것이다. 올해 4월, 개명 전 그의 이름인 ‘정유연’으로 작성됐다.
이에 다른 작성자가 ‘향후 10년은 지나야 반려견에 신경을 쓸 안건들이 나올 것 같다. 공무원들도…노는 애들 잡아다가 지금 현행대로 되어있는 행정 시스템만 갖추어도 불법 애견 사육공장들 다 폐쇄할 수도 있을텐데…이래서 뭐든 직접 해야하나보다. 아니꼬우면 본인이 대통령 해야지’라고 대답했다.
문제는 다음 정유연의 대답이다. 그는 ‘대통령님 본인 개도 관리 못하시는데…샵들만 폐지되어도(나을 것 같다). 진짜 한국가서 그 좁은데 그 작은 애들이 맥아리 한 개도 없이 오뉴월 팥빙수처럼 퍼져있는 거 보고 진짜 집에 오면서 눈물이 훌쩍 나더라’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최순실은 ‘검문도 받지 않고 청와대에 드나들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님 본인 개도 관리 못하시는데’라는 정유라의 댓글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댓글을 단 계정이 가짜라는 추측도 있다. 실제로 정유연이라는 이름의 해당 계정은 지난달에 삭제됐다. 또 페이스북은 본인 확인 등의 절차가 없기 때문에 같은 이름으로 계정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댓글의 작성자가 실제 최순실의 딸 정유라일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는 적지 않다. 우선 승마를 하는 정유라가 평소 동물들을 무척 좋아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는 그가 독일에서 1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웠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또 댓글에서 언급한 대로 독일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로 평가 받는 곳이다. 독일에 거주했던 정유라가 한국의 무분별한 반려동물 분양 체계를 보고 답답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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