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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달라도 너무 다른 검찰과 국민정서

최종수정 2016.10.31 06:36 기사입력 2016.10.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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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비선실세 의혹 수사로 확대
檢, 최씨 소환 일정 ‘묵묵부답’
최씨 변호인 측 31일 오후 기자회견 검토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0일 오전 전격 입국함에 따라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정치권, 시민단체는 물론 국민 상당수가 “최씨를 즉각 체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지만 검찰은 “오늘(30일) 소환 계획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최씨의 즉각적인 소환과 조사를 요구하는 쪽에서는 그와 청와대, 관련자들의 증거인멸과 말맞추기 등을 우려하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이제까지 밝혀진 의혹 등을 볼 때 최씨가 비선실세의 몸통인데 검찰이 그를 자유롭게 놔둘 경우 이번 사태 핵심 관계자들과 말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측근 등을 통해 800억원에 가까운 자금 확보를 지시한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더블루K, 비덱스포츠 등 여러 회사를 설립해 일감을 몰아주도록 하고 자금을 빼돌린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그의 핵심 측근 일부는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을 미리 받아 보고,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과 청와대 등 정부 인사에까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까지 나타난 의혹으로 볼 때 최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특혜 등을 주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은 애교 수준이다.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의혹만 봐도 이제까지 최씨가 국정을 좌지우지해 왔고,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그의 조력자, 공범 집단이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불안은 더 크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비박계 의원들과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속한 체포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심상정 상임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 7명은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를 직접 방문해 “최순실을 즉각 체포하고, 소환하지 않은 것을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순실 의혹과 관련한 기사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도 “검찰이 범인을 손님처럼 대한다”, “검찰이 국민들을 물로 보고 있다“는 등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syri****’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피의자가 극도의 피로를 느낄 때는 호텔이나 병원으로 유치시키기도 하고 안정을 회복할 시간을 주지만 일단 외부와 격리시킨다”며 “그걸 모를 리 없는 검찰이 신변확보나 격리를 시키지 않는 것은 한 마디로 증거 인멸, 입을 맞추라고 시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검찰은 최씨 소환에 대해 “필요하면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내일(31일) 소환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가급적 빨리 속도를 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말 맞추기 우려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조사가 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31일 오후께 최씨의 입장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다시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오늘 오전 7시30분께 런던발 영국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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