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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날 지진 발생한다면"…교육부 대응방안 마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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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 고려해 감독관에게 지침 내릴 수도

9월19일 오후 8시33분쯤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에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월19일 오후 8시33분쯤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에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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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수능시험 도중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지진 대피 요령에 따라 머리를 보호하고 책상 밑으로 피했다가 학교 건물밖 운동장으로 집합할까? 그럼 그 순간부터 시험은 모두 중단되겠지? 만일 우리 동네에서만 지진이 감지되고 다른 지역은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시험장에선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하는데, 집에서 걱정하실 부모님께는 어떻게 연락을 하지?"
다음달 17일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지진 발생 상황시 대응지침 놓고 고심중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마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능일 전후로 지진이 발생하면 대비를 잘 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들어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다행히 지난 9월12일 경주 지진 이후 교육부는 기상청, 관련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수능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할 경우의 행동요령을 마련해 왔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이를 공개해 시험 감독관과 수험생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만약을 대비해 별도의 예비 시험장소도 확보해 놓았다.
이 부총리는 "시험 전날이라도 지진이 일어나면 시험장을 옮기면 되는데, 당일날 발생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특히 어느 정도의 지진을 대비 상황으로 보고, 얼마나 빨리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리느냐가 고민이다. 이 부총리는 "예컨대 진도 3 이하의 지진일 때는 시험을 계속 진행한다는 지침을 만들려고 해도 워낙 개인차가 있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인데도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며 실력 발휘를 못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는 점이 제일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육부가 행동요령을 모호하게 안내해 시험감독자 등에게 판단을 맡기면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시험 감독자나 고사장 책임자가 수능을 중단시키는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지진으로 시험이 중단될 경우 재시험을 치를 수 있느냐도 문제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대입시험이 문제은행식이이라서 지진으로 인해 시험이 무효가 되더라도 금방 재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수능이 입시에 반영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작다.

이 부총리는 "수험생들이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시험감독 교사에 한해 지침을 내려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 시험 당일 지진이 일어날 경우 2~3분 내로 지진 경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감독관에게 먼저 알리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수능 당일 비상상황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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