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때를 기다릴 줄 아는 전략가'. 경제기획원(EPBㆍEconomic Planning Board) 출신으로서 국토교통부 수장이 된 강호인 장관을 지칭한다. 합리적이고 배려심 많아 조용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강 장관이 취임 1년을 한 달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맞았다. 물류와 주택시장, 홍수통제 등에서 악재가 겹겹이 쌓인 것이다.
뼈 아픈 대목은 지난 5일 국토의 동남부를 강타한 태풍에서 나왔다.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며 울산 저지대의 아파트 입구와 지하주차장 등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홍수를 통제하는 당국이 관련 내용 전파를 소극적으로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홍수경보 발령 시점이나 대암댐 범람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경고하는 체제를 갖추는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을 넘긴 철도파업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며 기간 교통망으로써의 위상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남기고 있다. 철도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체인력 모집 등으로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숙련도가 떨어지고 운행에 나선 인력의 피로도가 가중되며 안전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주택시장으로 인한 불만지수도 높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하며 주택 공급을 조이는 내용의 '가계부채 경감방안'을 지난달 내놨지만, 집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의 경우 전주 대비 0.35% 상승하며 주간 집값 상승폭은 9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개입할수록 집값이 더 오르며 참여정부 때와 판박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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