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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밀린 에릭슨…자국인력 3000명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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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인력 5분의 1이 일자리 잃어

▲얀 프리카마 에릭슨 최고경영자

▲얀 프리카마 에릭슨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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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때 세계시장을 주름잡았던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 '신흥강호' 화웨이에 밀려 몸집을 축소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릭슨이 자국 인력 3000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국 내 전체 인력(1만6000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생산직 1000명, 연구직 800명, 개발직 12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얀 프리카마 최고경영자(CEO) 하에서는 처음으로 발표되는 인력 감축 계획이다. 에릭슨은 이미 지난 2014년 전임자인 한스 베스트베리 CEO 시절 3만명에 달하는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에릭슨은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고, 베스트베리 전 CEO는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물러난 바 있다. 프리카마는 후임자가 정해지기 전까지 CEO 직무 대행 역할을 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력 감축이 앞으로 일어날 인력 구조조정의 서막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전 세계 에릭슨 임직원은 11만5000명이나 된다. 프리카마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통신업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 업계가 변화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면, 우리 역시 더 빠르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 독보적 세계 1위였던 에릭슨의 몰락에는 중국 화웨이가 있다. 화웨이는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에릭슨이 점유하고 있던 유럽시장 점유율을 갉아먹더니, 지난해는 결국 에릭슨을 누르고 통신장비 업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에릭슨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핀랜드의 노키아 역시 알카텔 루슨트 인수로 덩치를 키우며 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에릭슨은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5세대(G) 차세대 통신용 장비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ㆍ클라우드컴퓨팅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를 육성한다. 하지만 5G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려면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간판기업인 에릭슨이 대량 해고방침을 밝히면서 스웨덴 내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에릭슨의 해고를 막으려고 끝까지 노력했던 노조와 정치인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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