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년 대선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거대한 토론장이 되도록 어젠다를 만들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내년 말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그라운드 제로'라고 본다"고 규정했다. 10년마다 여야 간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는 이른바 10년 주기설을 거론하면서 "여당이 불리할 수 있지만 지금 정치권 전체가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만큼 유불리를 얘기할 계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의 이 같은 대선 출마 움직임과 관련 같은 당의 원희룡 제주도지사나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 등 현직 지자체장들도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점을 놓고 수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자체장 직을 유지하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지방행정에 공백이 생긴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오히려 조기 사퇴로 보궐선거의 여지를 주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그간 관례를 살펴보면 적어도 내년 3월께는 지자체장 직을 사퇴해야 한 달 뒤에 예정된 재·보궐 선거를 치를 수 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 남 지사를 비롯해 중도 성향의 여야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끝날 때도 새누리당으로 끝날 것"이라며 일축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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