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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런22]'간판' 주식형펀드마저 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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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악사파워인덱스 증권, 한달새 1036억원로 최대 유출
해외주식형펀드는 대체로 선방
中투자 펀드 한달간 6%대 수익률 기록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설정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주식형펀드들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던 7월29일부터 한달 간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에서 1036억원 빠져나가며 유출 규모가 가장 큰 펀드로 기록됐다.

KB밸류포커스증권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에서 각각 651억원, 648억원 빠져나가며 600억원 이상 유출됐다. 뒤이어 메리츠코리아증권(572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522억원), 신영밸류고배당증권 (306억원) 순으로 자금 유출 규모가 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진행됐다. 같은 기간 19개 해외 주식형펀드 중 신흥 아시아 펀드와 인도 펀드를 제외하고 총 17개 지역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중국(홍콩H)은 893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이 자금이 유출됐고, 이어 유럽(740억원), 북미(367억원), 일본(34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간판 펀드들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수익률이 악화된 탓이 크다. 특히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올들어 -15.54% 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던 메리츠코리아증권의 경우 최근 한달 간 -3.62%를 기록하며 또한번 주저앉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2.04%),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1.22%) 등 그간 꾸준한 성적으로 인기를 끌던 펀드들도 부진한 성적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반면 가장 돈이 많이 빠져나간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은 1개월 기준 2.22%를 기록했다. 신영마라톤증권(1.42%)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시장에 대한 관망 심리가 커지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펀드 대부분은 수익률이 좋았다. 자금이 가장 많이 유출된 중국(홍콩H)은 한달간 6.25%를 기록하며 19개 해외 테마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러시아(5.15%), 브라질(4.89%), 브릭스(4.80%), 중남미(4.01%)가 2~5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좌지우지하는 국내증시에 대한 전망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 부사장은 "앞으로 증시에서 시장에 변화를 줄만한 모멘텀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국내 증시가 구조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 이상 이같은 움직임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의외로 국내증시가 쉽게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며 " 최근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낮지만 증시는 견고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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