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초고위험' ISA…은행, 선진국 우량펀드 위주 '보수적' VS증권 '신흥시장 100%' 상품도 출시
17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운영하는 ISA 공시 홈페이지 'ISA 다모아'에서 조회한 '일임형 MP 현황 및 수수료 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24개 금융사(은행 8, 증권사 16)에서 총 186개의 MP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일임형 ISA를 출시해 공시 대상 기간(3개월)을 넘기지 않은 KEB하나은행과 수익률 공시 오류가 확인된 IBK기업은행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각 금융사를 찾는 고객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 실제 은행에서 고위험군 ISA에 가입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고위험 ISA를 판매하고 있는 우리은행 WM전략부 관계자는 "전체 ISA 가입금액 중 중위험 이하(중ㆍ저ㆍ초저) 비중이 약 95%에 달한다"며 "아무래도 은행을 찾는 고객은 증권사 고객에 비해 투자에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각 금융사 별로 상세 투자자산 배분 비율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초고위험 MP는 국내ㆍ외 주식형 펀드에 95%에 가까운 자산을 몰아 투자하고 있다. 이는 전 금융사가 출시한 초고위험 MP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금투협이 각 금융사에 권고하고 있는 '금융상품 위험도 분류기준'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고위험군 투자상품으로 분류된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초고위험 MP인 만큼 주식형 펀드 투자비중이 높아 상당히 공격적인 상품으로 보일 순 있으나, 실제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편입된 펀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머징마켓을 제외한 선진국 우량주 중심의 보수적 펀드로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산의 배분은 대체로 은행보다 증권사가 골고루 배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증권사는 대부분 고위험군 상품이라 하더라도 고위험 펀드부터 저위험군에 속하는 MMP, 예ㆍ적금, RP 등에 고루 투자비중을 뒀다. 반면 은행들의 경우 각 위험군별로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자산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고 특히 은행권임에도 예ㆍ적금 비중을 둔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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