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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일본 닮아간다"…삼성 사장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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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철 금통위원 초빙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한국경제' 강연 들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영국의 브렉시트, 사드(THAAD) 도입에 따른 중국의 강경 대응,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한국 경제의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사장단이 최근 글로벌 상황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나섰다.

20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조동철 금통위원을 초빙해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조 위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이다.
이날 강연은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일본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으로 귀결됐다.

일본이 버블경제로 인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잃어버린 10년'을 지내고 IT 혁명이 본격화된 2000년대까지 초장기 저성장 시대가 이어지며 '잃어버린 20년'을 보내던 시절과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이 흡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사드 도입으로 인해 한미중일 4개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일본의 과거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 보아야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등 전자계열사 사장들은 우리 경제가 일본과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조 위원의 지적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정유성 사장은 "흥미로운 내용이었다"면서 "일본과 우리 경제가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은 주지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자계열사 사장들이 일본과 관련한 경제 정세에 관심을 보인 것은 최근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ARM홀딩스를 인수하고 도시바가 3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 보다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하는 등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인수하며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혀 삼성전자 DS 부문에서 추진중인 IoT 플랫폼 '아틱'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아틱은 반도체 모듈을 이용해 IoT를 플랫폼화 하는 사업이다. ARM이 자사 특허를 기반으로 IoT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다.

도시바 역시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3D 플래시메모리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보다 빨리 3D 메모리의 적층 수를 64단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는 일본 전자업계의 부활이 삼성전자에게 걱정거리까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트와 부품 사업을 함께 하는 만큼 IoT 시장에선 플랫폼에서 완제품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유일한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3D 플래시메모리 역시 양산 기술과 양산 능력을 모두 갖춰 양과 질 면에서 월등한 위치에 서있다. 경쟁사들이 급격하게 쫓아오고 있지만 48단 이상의 메모리 적층 기술에선 공정 기술 자체가 더 중요해지는 만큼 당장 뒤를 따라잡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고전했지만 여전히 일본 전자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별 위협은 없겠지만 빠른 속도로 다시 삼성전자와 국내 전자업체들의 뒤를 쫓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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