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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택배③]택배앱은 기본, 독수리타법 무장한 '스마트옹'의 돌격

최종수정 2016.08.08 15:58 기사입력 2016.07.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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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의 진짜 무기는 친절...건강 지키고 자식에 손 안벌리는 '노후독립 운동가', 택배사들도 반겨

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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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정동훈 기자]“김씨~ 스마트폰도 새로 샀는데 이거 한번 검색해봐.”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4가역에 있는 한 지하철 택배 업체 사무실에선 대표 A씨가 직접 지하철 택배원들에게 업무 요령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기자의 명함에 나오는 회사 주소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검색해 보라며 새내기 택배원에게 내민다. 독수리타법을 동원해 시간은 걸렸지만 택배원은 정확한 위치를 찾아냈다.
잠시 후 택배 앱으로 주문 접수 알림이 떴다. 고객명, 전화번호, 출발지·도착지 상세 주소 등이 모두 한눈에 들어왔다. A씨는 “스마트폰 없을 때는 택배원이 전화로 스무 번씩 물었다. 이제 지하철 택배는 서비스 질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철 택배원에게 있어 자연스러운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등 앱 조작 능력은 필수조건이 됐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위해선 스마트폰이 생소한 노인들에게도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목’이 된 것이다. 또 다른 업체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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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할아버지들 오시면 스마트폰으로 앱 사용하는 법부터 가르쳐 드려요. 지하철 앱이랑 지도 앱은 필수죠.”
지난달 29일 서울 을지로3가역에서 만난 한 지하철 택배 업체 대표 B씨의 말이다. 그는 “지도 앱에 주소 검색해서 길 찾아가는 방법을 알면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B씨는 ‘노인 일자리’ 창출이 지하철 택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연금 수령액이 없거나 적은 ‘연금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일자리가 많아지는 게 좋다”며 “집에서만 있기 싫은 분들이 운동도 하고 돈도 벌 겸해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곳 간판에 쓰여 있는 ‘실버들의 일자리’라는 문구에 절로 눈이 갔다.

사진=권성회 기자

사진=권성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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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자신의 업체에 소속된 지하철 택배원들을 ‘고급 인력’이라고 말했다. B씨는 “우리 나름대로 고급 인력이라고 자부한다. 고객들을 상대하는 태도나 매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를 지켜야 고객들과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주엽역으로 4시까지 가야 되니까 조금 서둘러 주세요. 축지법 써서 가면 돼요.”

지하철 택배원에게 새로운 배송을 알리는 직원 C씨의 농담에 사무실 직원 모두가 ‘빵’ 터졌다.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신촌의 한 택배 업체 분위기는 사실 무거웠다. 전화기 벨소리가 쉼 없이 들려왔다. 6월의 마지막 날이라 평소보다 주문이 많다고 했다.

지하철 노인 택배뿐 아니라 일반 퀵 서비스까지 함께 하고 있는 곳이어서 사무실 직원만 10명이 넘는다. 이 중 C씨를 포함한 4명이 지하철 택배를 담당한다. 지하철 택배원도 30명 정도 된다. 업무 시스템이 모두 전산화돼 있어 택배원들의 배송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C씨 역시 지하철 택배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그들의 건강 유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등 건강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택배 업체와 노인 택배원은 윈윈(win-win) 관계다. 그는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면 심신이 모두 힘들어지고 가족들 눈치도 보게 된다고 하더라”며 “이 일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고 자식들에게 손 안 벌려도 될 수 있다고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노인 택배원들의 장점이 ‘친절’에 있다고 소개했다. “어르신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택배 업무의 경쟁력은 친절과 신속에서 나오는데 친절한 택배원들 덕분에 단골도 많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지하철 택배 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3~4년 전부터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났기 때문이다. B씨는 “지하철 택배 업체가 서울에만 100곳이 훨씬 넘는다”며 “직원 한 명에 컴퓨터 하나 들어갈 사무실만 얻고 운영하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권성회 기자

사진=권성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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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택배원들을 위한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택배원들이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휴식 공간이 제대로 갖춰진 사무실이나 지하철 역 인근 쉼터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택배 업체의 경쟁력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A씨는 “대기업들이 지하철택배 사업에 손을 뻗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골목상권 위협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노인들 일자리 줄어들고 삶은 더 팍팍해질 게 뻔하다”고 말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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