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소 펀드 매니지먼트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주식에 대해 약 700만주의 숏(매도) 포지션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7일 공개된 독일 증권당국의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24일 도이체방크 주가는 15.89% 폭락 마감했기 때문에 소로스는 짭짤한 수익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는 주말을 보낸 후 27일 거래에서 4.62% 추가 폭락했다.
28일에는 유럽 증시가 브렉시트 후 처음으로 반등하면서 도이체방크 주가도 1.42% 올랐고 이날 소로스 펀드도 매도 포지션을 일부 청산해 그 비율을 0.46%로 낮췄다.
소로스는 1992년 파운드화 폭락에 베팅해 10억달러 가량의 수익을 거둔 일화로 유명하다. 소로스는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도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 파운드화가 폭락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후 2거래일 동안 11% 폭락했다. 하지만 소로스는 이번에는 파운드화 파운드 강세에 투자했지만 다른 투자로 이득을 봤다고 밝혔고 그 투자 대상이 바로 도이체방크였던 셈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유럽 은행들의 순이익이 2018년까지 3년 동안 320억유로 줄 것이라고 추산했다. 영국 은행들의 순이익 감소 규모만 100억유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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