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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제한적

최종수정 2016.06.28 12:20 기사입력 2016.06.28 12:20

[아시아경제TV 박주연 기자]

박주연: 지난 주 금요일, 영국 국민들은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 즉 EU탈퇴를 결정했습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결국 10월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향후 브렉시트의 진행상황 그리고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내용을 SC제일은행 박순현 투자전략가와 함께 살펴봅니다.

박순현: 네 안녕하세요. 박기자님 말씀대로 지난 주 시장예상과 달리 영국이 EU탈퇴를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영국의 EU잔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발표되었던 기존의 여론조사 및 베팅업체들의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였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민투표 종료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탈퇴 성향이 높았던 유고브 조사에서 잔류 52%, 탈퇴 48%로 나타났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투표 종료 직후에 마감된 미국 증시는 1%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코스피가 2000pt를 넘게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 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것입니다. 박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던 썬더랜드와 뉴캐슬 지역에서 EU탈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크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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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융거래의 근간이 되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시장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브렉시트 확정 직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1.35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파운드 환율 변동성 역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더 나아가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 강세로 연결되었습니다. 지난 24일 엔화는 장중 100엔 선이 무너지고, 금 가격은 2014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장중 1,362.6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박주연: 예, 물론 국민투표가 브렉시트로 결정이 되었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후 예상되는 과정 그리고 그 영향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순현: 예 박기자님 말씀대로 향후 절차는 매우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탄생 이후 가입하려는 국가들만 있어왔지 영국처럼 실제적으로 탈퇴 의사를 결정한 국가가 없었기 때문에, 정해진 탈퇴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공통된 의견을 좀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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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국이 유럽이사회에 탈퇴 의사를 전달하고 EU와 영국이 탈퇴협상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2년 안에 마무리 짓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유럽의회의 승인을 얻고 각료이사회에서 가중다수결로 통화시켜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의견은 팽팽합니다.

지난 주말 EU의 창성을 주도했던 6개 나라 외무장관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연합은 영국이 없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니 탈퇴로 인한 혼란만 키우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 영국에게 얼른 나가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영국 지도부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현재 영국 의회 내에서는 잔류파가 다수인 상황으로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서 경제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싶은 것인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향후 절차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부 해외 운용사 중에는 실질적인 영국 탈퇴까지 5~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측하는 곳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유럽연합은 일단 영국이 낸 분담금을 돌려주고 내부적으로 분담금 재원을 재분배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남은 유럽연합 국가들이 결속력을 다지는 듯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럽연합의 내부의 불만이 다시 재개될 수 있습니다. 만일 주요 국가들 중 추가적으로 이탈 움직임이 있다면 유럽연합의 안정성과 더불어 유로화의 운명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다만, 영국과 유럽 내부의 정치적 혼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득권이나 기존 정치세력이 붕괴되거나 새로운 정치세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발생하는 불확실성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박주연: 네. 영국의 결정이 영국 자신들에게 장기적으로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박순현: 예,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높아지는 불확실성은 투자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한 예로,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 비용지출을 늘리지 않습니다. 만약 모든 기업들이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파급효과는 배가 되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실 기업들의 지출은 투표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투자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고용시장 악화는 개인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최근 보였던 소비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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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분은 영국과 유럽 역내에서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인도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메이크 인 인디아 (Make In India)’ 캠페인을 추지하고 있는 모디 정부 입장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매우 중요한 경제개발 요인입니다. 그런데 영국과 유럽 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현재 인도 내에서 진행 중이 해외자본 주도의 프로젝트들은 진행이 어려워 질 것이며, 이러한 부분은 인도 내수 및 인도와 연관성이 높은 국가들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박주연: 예,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브렉시트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렇다면,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순현: 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향에서 자유롭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영국과 유럽에 미치고 있는 부정적인 영향들과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브렉시트’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중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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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제가 더 이상 외국인 직접투자 및 외국 자본에 의해 성장을 해가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투자자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중국에서 부족한 생산요소는 자본이 아닙니다. 이미 자본과 노동력은 충분한 상황이며, 오히려 과잉공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문제는 수요입니다. 수요는 역내 수요와 역외 수요로 나눌 수 있을 텐데요. 영국과 유럽의 불확실성은 대외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5년 기준으로 중국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합니다. 반면 미국, 홍콩, 일본, 한국을 합친 비중이 61%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파운드화 절하로 영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직접적으로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에서 순수출의 기여도가 이미 낮다는 부분도 중국 GD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입니다. 장기인 관점으로 중국 경제는 소비 중심의 경제구조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며, 연초에 보였던 경기 반등을 이끈 주체도 순수출이 아닌 정부주도의 투자였다는 점도 브렉시트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지지하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우선적으로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보실 필요가 있는데요. 브렉시트 이슈로 CNY 약세 관련 위험들이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안화의 추가 약세는 지난 1월과 지난해 8월과 유사한 위험자산 및 원자재 통화에 대한 매도세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정부의 관리 하에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가 위안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단기적으로 예상보다 큰 변동성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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