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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칼럼]중국 국제학교, 새로운 유학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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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이정훈 자문위원]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대중적인 유학시장이 개방되면서 미국과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 유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한국 출신 미국 유학생 수는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가장 많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한국 학생 수가 2009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더 큰 폭으로 미국으로의 유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 국제 교육연구원(IIE)의 자료에 따르면 공식적인 미국 유학생이 수는 약 100만 명에 이르며 그중 40.2%가 중국(10.8%)과 인도(29.4%)에서 온 유학생이라고 한다 (2015년 국제 교육연구원 보고서 기준).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 수는 늘어가지만, 미국 유학을 선택하는 한국 학생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도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많은 인도 출신 엘리트들이 미국을 선택한다. 그들이 미국 유학을 선택하는 이유는 언어 구사의 어려움 없이 유학과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인도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급여와 비교해 봤을 때, 미국은 그들에게 아메리카 드림이라고 할 만큼의 훌륭한 복지와 삶의 수준을 올려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1980년에서 1990년 말까지 미국으로 유학 가려는 이유와 유사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동북아시아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동북아 국가 간의 경제활동과 문화활동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중국 유학과 홍콩대학교, 싱가포르대학교에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유럽권과 북미권 학생들도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로 유학을 오고 있으며, 그 수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중국으로 유학 가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1000년 넘게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 관계 속에서 상생하면서 살아왔다. 미국과는 다른 관계 속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다양한 산업과 역동적인 문화교류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세계 제일 경제시장에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여러 각도에서 볼 때 중국과의 외교관계, 경제협력이 다른 나라보다 유리하다. 한류 문화와 중국어 이해도가 다른 국민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유학은 아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이 유학을 가는 중국의 도시들은 현대화가 되어 있어서 한국인들이 생활 수준과도 차이가 없으며,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학부모가 자녀의 유학생활을 더욱 편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국 국제학교로의 유학은 중국 대학교 유학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다. 단순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말고도 자녀의 사회진출, 더 나아가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한국에서 홍콩대나 북경대와 같은 중국 명문대 입학준비를 하는 것 보다, 중국 국제학교에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데 유리하다. 홍콩대와 싱가포르 대학교는 세계적인 명문대이며, 다양한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많다. 아시아 문화와 시장에 관심이 있는 유학생들이 모여 있으므로 그들만의 인적네트워크는 미국의 인적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대학교에 가기를 위하여 한국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준비하기가 쉽다.

중국 대도시에 있는 국제학교는 북경대, 홍콩대, 싱가포르 대학교와 같은 명문대 진학반을 대부분 가지고 있으며, 중국 명문대 입시와 미국 명문대 입시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수업으로 SAT와 STEM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학습 시간표를 갖춘 학교들도 있다. 이러한 국제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녀들을 동북아 명문대, 그리고 미국 명문대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교육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가 없다. 중국의 국제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시 문화나 국가적인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의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인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지에서 중국인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하여 중국인의 마음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중국과 교역을 하는 한국의 글로벌 기업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재라는 것이다. 중국과의 교류는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단순한 중국어를 한다는 것보다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역을 주로 하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단계이다.

중국도 이제는 단순 제조만을 하는 생산국가가 아니라 고부가 가치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고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도 변하고 있다. 중국 국제학교에서 학우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이해하고 국가를 이해할 수 있다. 중국 국제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자신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중국 국제학교 학비와 생활비는 미국 국제학교 학비와 생활비보다 저렴하다. 지금은 중국의 물가와 한국의 물가가 별 차이는 없지만, 유학 비용은 아직도 많이 차이가 난다. J1 비자를 통한 교환학생이 아니거나, 지인이나 친척 집에서 생활하는 유학이 아니라면 미국에서 유학하려면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명문 보딩스쿨이라면 연간 4만 달러 전후, 좋은 보딩스쿨은 적어도 3만5천 달러 이상이 학비와 기숙사비로 나간다. 항공권과 용돈, 그리고 미국 대학교 학비까지 생각한다면 큰 비용을 준비해야만 한다. 중국에도 비싼 국제학교가 있지만, 미국의 보딩스쿨 보다는 비용적인 면에서 합리적이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입시 준비반과 같은 특별반을 따로 제공하는 학교가 많지가 않다. 다시 말해 미국에 있는 보딩스쿨에 입학하고도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비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 국제학교를 준비한다면, 이러한 명문대 진학 준비반이나 SAT 대비반과 같은 특별반을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이다.

중국 국제학교를 마치고 중국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한 경우, 국내 및 해외 취업에 유리하다. 많은 부모가 미국의 명문대를 나오면 미국에서 취업이 쉽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 취업하기 위해서는 체류신분이 아주 중요하다.

학생 때는 학생비자(F1)를 가지고 미국에서 생활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지만, 졸업하고 막상 취업하려면, 유학생을 받아주는 회사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필자도 미국에서 구직활동을 해봐서 알지만, 회사의 재정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 유학생을 채용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유학생을 고용하여 효과를 경험한 회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채용하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는 유학생 채용에 대한 비용도 발생하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준비를 해야 하므로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 확실한 업무의 능력이 있어야만 취업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의 취업시장은 미국과는 다르다.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이미 중국에 진출하였고, 이들은 유학생들의 고용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한국 유학생을 채용하는 것은 미국에 있는 현지회사가 한국인을 고용한다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으며, 고용주나 직원 모두에게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회사를 키워 나갈 수 있다.

중국 국제학교는 단순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유학이라고 제한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영향력이 있는 지역 내에서 글로벌 비전을 키우며 경쟁력을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시장 중국에서 국가와 문화, 사람을 경험할 수 있는 국제사회 진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에듀아시아 유학원 이정훈 부원장 andylee@edua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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