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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비극] '퍼스트’의 망령

최종수정 2016.06.17 10:56 기사입력 2016.06.17 10:56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의원이 16일(현지시간) 총격과 흉기로 피습당한 사건으로 영국은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몇 시간의 시차상 미국 뉴욕의 아침에 이 뉴스를 접한 기자는 충격과 전율을 동시에 느꼈다. 현역 의원이 대낮 길거리에서 반대파로부터 잔인하게 피습되고 끝내 목숨을 잃은 것만으로도 이는 충격적이다. 명백히 반문명적인 사건이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목격자들은 용의자 토미 메이어가 범행을 저지르면서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ㆍ영국 우선주의)'를 수 차례 외쳤다고 전한다.

슬프게도 요즘 미국에선 이런 식의 표현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 중심에는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가 내뱉는 공약의 핵심이자, 인기의 비결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ㆍ미국 우선주의)'가 된다.
트럼프는 그 동안 멕시코 이민자를 성범죄자로 몰고, 무슬림 전체를 테러리스트처럼 매도하는 언행으로 숱하게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무엇이 문제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미국 우선'으로 뜯어 고치겠다"며 응수했다. 이럴 때마다 그를 지지했던 백인 노동자와 몰락한 중산층들은 오히려 더 열광했다. 그 덕에 트럼프는 숱한 고비에도 오히려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브리튼 퍼스트'와 '어메리카 퍼스트'는 외형상 별개의 사안이다. 하지만 그 속의 DNA(유전자)는 놀랄 정도로 일치한다. 둘 다 극단적인 고립주의와 배타적인 국수주의가 살과 뼈를 이루고 있다.

확산되는 사회 경제적 배경도 유사하다. 브렉시트 주장도 따지고 보면 영국 경제의 부진을 유럽연합의 각종 규제와 분담금, 이민자 유입의 탓 만으로 돌리면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도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는 백인 노동자들의 불만을 이민자와 자유무역에 대한 증오로 집중시키면서 무럭무럭 성장해왔다.
물론 모든 국가와 사회는 당연히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한다. 하지만 적절한 룰과 경쟁을 따라야만 국제사회에서 지지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더구나 극단적인 고립주의와 국수주의는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전된 오늘날의 지구촌에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다. 사회에 끼치게 될 영향도 참담할 수 있다. 인류는 이미 20세기 중반에 나치즘과 파시즘의 광기가 낳은 폐해를 끔직하게 경험한 바 있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또다시 퍼지고 있는 '퍼스트' 주의에 대해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이쯤 되면 '만국의 시민들이여 각성하라, '퍼스트 주의'의 망령이 지구촌을 떠돌고 있다'란 외침도 나올 상황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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