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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횡령한 대우조선 차장, 2억원 명품시계 차고 호화생활…외제차만 6대

최종수정 2016.06.16 08:11 기사입력 2016.06.16 08:11

거액 횡령 대우조선해양 차장의 2억원 명품 시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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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윤 인턴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조파업 가결 등 연일 풍파를 겪는 가운데 시추선사업부에 근무하는 임모(46)전 차장이 명품 시계, 고급 외제차, 보석류 등을 구입하며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임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문구업체 대표 백모(34)씨와 짜고 허위 거래명세표를 작성, 사무용품 등을 산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169억13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또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8년간 시추선에서 일하는 기술자 숙소의 임대차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9억4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의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임씨의 내연녀인 김모(36)씨도 이듬해 부동산투자회사를 차린 뒤 곧바로 부산 해운대의 싯가 50억원 상당의 빌딩을 매입했다.

이후 은행권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 임씨는 모두 증권회사 6곳에 계좌를 개설해 놓고 수억원대의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이처럼 횡령한 돈으로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 6대를 사거나 리스해 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만 5억여원.

또 임씨는 명품 시계도 24개나 갖고 있었다. 총 7억원 상당으로 그중 제일 싼 것이 2000만원짜리였다. 최고가품은 스위스제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이다. 임씨는 선주사에 선물한다며 회사 돈으로 시계를 산 뒤 자신이 이를 챙기기도 했다. 금반지 등 각종 보석류도 총 3억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 수색을 나갔던 경찰관은 "경찰 생활하면서 처음 보는 것들이라 마치 백화점 명품관이라도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찰은 임씨가 8년이나 비리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단 한 차례도 감사 등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임씨의 범행은 지난해 후임자가 거래명세표에 적힌 물품이 제대로 입고되지 않았고 거래명세표상 금액이 너무 큰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회사 측에 이를 알림으로써 드러났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그가 재직한 동안 임원 등 책임자가 3번 바뀌었다"며 "그가 그렇게 오래 한 자리에 있었던 것이나 오랜 기간 비리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받지 않은 데에는 상급자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검거되기 전까지 '이중 생활'을 하며 가족들을 속인 임씨에 경찰 관계자는 "남편이 내연녀와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었던 사실을 본처와 가족들은 몰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임 전 차장과 그와 공모해 범행에 가담한 문구류 납품업자 백모(34)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임 전 차장의 도피를 도운 내연녀 김씨를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임씨의 사건은 오는 17일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종윤 인턴기자 yagub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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