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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사업분할]물류 사업 삼성물산에…창립 30년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 밟아

최종수정 2016.06.03 10:57 기사입력 2016.06.03 10:40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30년전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 작업을 맡기 위해 설립된 삼성SDS가 해체 수순을 밟는다. 수년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온 물류 사업을 삼성물산에 넘기고 IT 사업 역시 관련 계열사들로 흡수될 전망이다.

3일 삼성그룹과 삼성SDS 등에 따르면 삼성SDS는 물류업무처리아웃소싱(BPO) 사업 부문을 떼내 삼성물산 상사 부문에 매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8월 시행되는 '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원샷법)' 시행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 물류 사업을 일원화하는 차원에서 삼성SDS의 물류BPO를 분할해 삼성물산의 물류 사업과 통합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미 삼성SDS가 물류 사업 인력들을 잠실로 불러 모으고 삼성물산 상사 부문 역시 잠실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내부적인 작업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시스템운영ㆍ통합 등의 사업을 위해 1985년 '삼성데이타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초기 삼성SDS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전산 시설을 인수하며 그룹내 시스템 관리에 주력하며 덩치를 키웠다.

한때 국내 IT서비스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던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 삼성SNS를 흡수 합병하며 규모를 불렸지만 정부가 대기업 SI 계열사들의 공공사업 수주를 제한하자 제동이 걸렸다.
삼성SDS는 SI 사업의 성장이 어려워지자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한편 물류BPO 사업에도 나섰다. 지난 1분기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 매출은 6200억원으로 총 매출의 35.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을 삼성물산과 통합할 경우 기존 상사부문의 물류 사업 네트워크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도 유리할 것으로 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삼성SDS는 물류 사업만 떼어내 삼성물산에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해 합병을 시도할 경우 상호출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물류 사업을 떼어내면 삼성SDS에는 IT서비스, 솔루션 사업이 남는다. 재계는 나머지 사업을 삼성SDS가 향후 IT서비스는 계열사 미라콤, 솔루션 사업은 삼성전자로 넘기는 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9.2%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역시 각각 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당초 삼성가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 지분율을 높이는데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를 위해 삼성SDS 지분 일부를 매도 했고 물류BPO 사업을 물산에 넘기는 등 삼성SDS가 해체 수순에 들어선 만큼 각 사업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의 주식매수청구가 변경 소송 2심에서 삼성물산이 패소하며 삼성SDS를 전자나 물산에 합병하는 안은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물류 사업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산으로 이관하며 사실상 삼성SDS는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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