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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이폰 경쟁효과 노렸나" 화웨이 소송 의미는

최종수정 2016.05.25 13:30 기사입력 2016.05.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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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화웨이가 삼성전자 를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은 미국시장을 염두에 둔 계산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이번 소송과 관련 삼성전자에 이렇다 할 의견을 타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허침해 소송은 상대방과 사전 조율이 안 될 경우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따라서 이번 소송은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의 의도된 소송으로 해석된다.
◆소송 제기한 화웨이의 숨은 의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은 급속히 성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성장은 주로 강력한 내수시장이 밑바탕이 됐다. 샤오미 같은 기업은 줄기차게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특허가 발목을 잡았다.

화웨이는 샤오미와 다르다. 그동안 적극적인 연구개발(R&D)로 특허를 확보한 화웨이는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중동·아프리카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최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오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해 서유럽 고급 스마트폰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올해부터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 기업에 대한 '짝퉁' 이미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주로 중저가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북미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글로벌시장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중국 제조사들의 비중이 적은 지역이다.
이번 삼성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은 그 와중에 나온 것이다. 자사의 기술력이 삼성, 애플과 대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이번 소송 제기를 계기로 애플과 삼성전자 간 소송 중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양강 구도를 공고히 한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이번 소송에 강경 대응키로= 이번 화웨이 소송제기에 대해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맞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게 삼성의 공식입장이다.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 소송 대응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그쪽(화웨이)에서 그렇게 나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맞소송 등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IP센터는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특허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안 부사장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 한국특허정보원 비상임이사 등도 맡고 있다.

◆R&D에 투자하는 중국= 중국 기업들의 특허 신청 건수와 R&D 투자는 이미 글로벌 수준이다.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4년 3442건, 2015년 3898건의 특허를 신청해 2년 연속으로 특허신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ZTE도 2155건으로 3위에 오르며 같은 기간 4위를 기록한 삼성(1683건)을 앞섰다.

화웨이는 지난 20여년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 및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만 전체 매출의 15%에 달하는 92억달러를 R&D에 투자했다. 이는 애플, 구글, 삼성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웨이의 지난 10년간 누적 R&D 투자액은 370억달러에 달한다.

애플·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과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연간 수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가 오가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는 애플에 특허 769건을, 애플은 화웨이에 특허 98건을 사용토록 서로 허용했다. 올 초에는 화웨이는 에릭슨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R&D를 기반으로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며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소송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판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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