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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올림픽 유치과정서 검은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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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이 거액의 뒷돈을 써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의혹은 지난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로 시작됐다. 가디언은 도쿄가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던 2013년 9월을 전후해 일본이 IOC의 한 유력 인사가 관계된 싱가포르의 한 은행 계좌에 130만유로라는 거액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송금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컨설팅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송금을 받은 회사가 IOC 위원의 아들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 회사가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치위는 2013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합계 약 280만싱가포르달러(약 23억9344만원)를 해당 계좌에 송금했다. 도쿄 유치가 결정되기 직전과 직후에 한 차례씩 송금이 이뤄진 것이다.

유치위 이사장을 맡았던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이 돈이 유치활동을 위해 맺은 계약에 따라 '블랙 타이딩스(Black Tidings)'라는 업체에 지급한 정당한 컨설팅대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블랙 타이딩스가 개최지 결정 당시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 전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악과 관련돼 회사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까지 IOC 위원이었던 디악은 1999년 IAAF 회장에 선출돼 네 차례 연임에 성공한 국제 육상계 거물이다. 하지만 디악을 비롯해 IAAF 고위 인사들은 러시아 육상 선수의 도핑을 은폐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해 11월 체포됐다. IOC는 디악의 위원 자격을 정지시켰고 디악도 곧바로 IOC 위원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블랙 타이딩스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 도핑 의혹을 덮어주는 대가로 뇌물을 창구로 활용된 회사이기도 하다.

블랙 타이딩스는 페이퍼 컴퍼니 의혹도 받고 있다. 현지의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블랙 타이딩스는 2006년 4월에 설립돼 2014년 7월에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일본 교도통신도 블랙 타이딩스 주소지가 싱가포르 교외에 있는 오래된 공영주택이며 간판조차 없어서 기업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어렵게 돼 있다고 전했다.

다케다 회장은 블랙 타이딩스가 아시아와 중동 등의 정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국제 섭외 활동 등에 실적이 있는 업체이며 디악 전 회장과의 관계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유치위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위는 2010년 9월∼2013년 9월에 기부금이나 협찬금 등으로 모은 약 65억엔(약 700억5960만원) 가운데 7억8600만엔을 해외 컨설턴트에게 지급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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