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지긋지긋 '무좀'…지금 치료해야

본격적 더위 시작되기 전 치료 좋아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여름이면 성가신 무좀을 지금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이 오면 치료하기 쉽지 않습니다. 무좀만큼 지긋지긋한 질환도 없습니다. 다 나은 듯 한데 해가 바뀌고 다시 날이 따뜻해지면 비슷한 부위에 재발하기 일쑤입니다.

◆곰팡이 감염성 피부질환, 발과 손발톱에 주로 발생=무좀은 피부사상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입니다. 발과 손발톱에 많이 생기는데 머리나 몸, 심지어 수염에 생기기도 합니다. 지저분한 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위생 상태와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일반적으로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합니다. 이럴 경우 통풍이 제대로 안 돼 발에 있는 물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그에 따라 곰팡이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무좀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선진국 사람들의 15% 정도가 무좀에 시달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무좀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발 중에서도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입니다. 이 공간이 해부학적으로 발가락 간격 중 가장 넓으며 땀이 정체되기 쉬운 곳입니다. 이런 이유로 발에 무좀이 있는 사람들은 해마다 비슷한 부위에만 재발한다고 믿기 쉽습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무좀에 걸리면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는데 방치할 경우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나 2차 세균 감염인 봉와직염이 생겨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료는?=발에 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합니다. 1~2회 정도 증상 부위와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되는데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 동안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도 좋아지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염증이 있거나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의사와 상담 후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냉습포나 희석된 소독약으로 세척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좀은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되지 않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무좀은 치료가 되며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하고 발을 잘 말리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면 얼마든지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의 일반적 치료도 약을 바르거나 먹는 것인데 효과와 상황에 따른 제약이 많습니다. 발톱은 한 달에 겨우 1.3~1.8mm씩 자라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라는 속도는 더욱 느려집니다. 조금씩 자란 발톱이 완전히 새 것으로 바뀔 때까지 곰팡이 균은 계속해서 발톱에 머물게 됩니다. 바르는 약은 효과를 보기 위해 보통 6개 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합니다. 진균의 직접적 제거가 없어 도중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는 약 또한 제한이 있는데 임신 중인 여성, 수유 중인 여성, 당뇨 질환, 간 기능 수치가 좋지 않은 사람은 약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치료의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핀 포인트 레이저는 무좀균이 열에너지에 약하다는 특성을 이용한 장비입니다.

10개 이상의 마이크로 펄스라는 작은 레이저 빔을 0.05초 간격으로 잘게 쪼개 에너지를 전달하는데 65도 이상의 고온을 발생시켜 주변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곰팡이 균만 선택적으로 파괴합니다. 통증이나 화상의 위험이 많이 줄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무좀균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