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자살률은 1999년과 2014년 사이 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10만 명 당 기준으로 10.5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1986년 이후 30년래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자살률이 줄어든 연령층은 75세 이상 노인층으로 조사됐다.
가장 가파르게 자살률이 증가(10만명 당 12.5명→17.5명)한 인종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이었지만 이들은 미국 내 소수인종이다. 이밖에 10∼14세 소녀의 자살률도 아직 매우 낮기는 하지만 3배(10만명 당 0.5명→1.5명) 증가했다.
줄리 필립스 럿거스대 사회학 교수는 "사람들이 어떤 기대를 하고 자라다가 대침체와 다른 것들이 상황을 정말로 바꿔버렸다"면서 "일이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돌아가게 된 것이 (자살률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살은 미국의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암과 심장병 같은 다른 주요 사망원인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에 따른 현대 의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장기적으로 감소했지만 자살률은 상승했다.
미국의 살인 발생률도 하락해 살인 한 건당 자살은 2건 이상이다. 백인 사이에서는 살인 한 건당 7건 이상의 자살 비율을 보였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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