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국내 면세점 시장 5위 업체인 동화면세점이 재무적인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악재로 방한 외국인 수는 줄고 판관비가 급증한데다 호텔신라로부터 투자받은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돌려줘야 할 가능성도 커져서다. 동화면세점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씨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어서 운영 현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화면세점과 호텔신라가 2013년 체결한 쌍방 콜·풋옵션 계약 만기일이 다음달 3일 돌아온다.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가 투자원금 회수를 위해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투자원금 600억원에 이자까지 더해서 돌려줘야 한다.
동화면세점 측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의 감소와 송객, 가이드 수수료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6월 이후 하반기에는 메르스 때문에 중국인관광객 거의 없어 이익이 줄어들었다"면서 "판매관리비에는 가이드 수수료 뿐만 아니라 여행사 알선 수수료 등도 포함되는데 단체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증가폭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측이 돌아오는 만기일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임영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행사를 하게 되면 지분이 없어지는데, 현재 호텔신라가 자금이 급한 상황은 아니어서 당장 이를 행사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분이 적지 않은 걸로 봐서는 호텔신라 측이 동화면세점의 경영권에도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기까지 가 봐야 투자금을 회수할지 말 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이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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