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과 관계 개선 압박…살만 국왕 난색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한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리야드 주지사인 파이잘 빈 반다르 알사우드 사우디 왕자가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했다. 주요국 정상 방문시 살만 국왕이 직접 영접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날 살만 국왕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정상들을 공항에서 맞이했다. 사우디 국영 TV들도 과거와 다르게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살만 국왕이 2시간 넘게 회담한 후 백악관이 공식성명을 통해 "양국은 전통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지만 이 역시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 관료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살만 국왕에게 이란과의 관계 개선과 이란 지도자들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가지라고 압박했지만 살만 국왕은 이에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료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안보를 위해 미국에 덜 의존할 것을 요구했으며 테러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양국이 상당한 시각차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GCC에 참석한 뒤 21일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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