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18일부터 전문교육받은 소방관 47명 실무 투입...평소 119구급대원 활동하다 상담요청 들어오면 상담사로 변신해 동료들 정신건강 보살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소방관들의 현실과 애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소방관들이 직접 심리상담사로 나서 동료들의 정신 건강을 챙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관 출신으로 체계적인 심리 상담 교육을 받은 '동료 심리상담사' 47명을 선발해 교육을 마친 후 오는 18일부터 실무에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각 소방서별로 2명씩 배치돼 평상시 본연의 업무를 하다 개인 또는 조직적으로 상담 요청이 들어오면 상담사로 변신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동료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게 된다.또 병원 치료가 필요할 경우 다리 역할을 해 접근의 용이성을 높일 예정이다.
시 소방재난본부가 이같은 '동료심리상담사' 제도를 신설한 것은 소방관들이 화재, 사고, 재난 현장에 투입된 후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에 고통받고 있지만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의식한 소방관들이 병원 치료에 적극 나서지 못해 제대로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앞서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심신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힐링캠프', 소방공무원의 지친 심신을 돌볼 수 있는 '심신안정실', '재난현장 회복팀' 운영 등을 통해 소방관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강화했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동료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참혹한 현장에 수시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라며 "본 정책 등을 통해 시민에게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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