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양종희 KB손해보험(옛 LIG손보) 사장은 정통 뱅커(은행원)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27년간 은행원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그가 '보험맨'으로 변신중이다. 양 사장은 11일 "보험 설계사들의 고객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놀라운 구석이 있다"며 "이 힘이야말로 금융기업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경쟁력의 원천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한 지 불과 한달을 맞은 양 사장에겐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양 사장은 최근 KB손보의 '연도대상 시상식'을 직접 주재했다. 연도대상이란 1년 동안 보험사에서 가장 영업 실적이 좋은 설계사들을 선정해 상도 주고 격려하는 자리다. 보험 설계사들과는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은행 생활만 했던 양 사장의 입장에선 생소할 수밖에 없었지만 양 사장은 생애 처음으로 보험 설계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게 됐다.
양 사장은 "보험설계사의 고객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은행원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라며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많이 배우는 자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지내며 KB손보의 인수를 성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말 KB손해보험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자 "보험을 모르는 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杞憂)가 됐다.
양 사장은 1961년생으로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 지점장, 2010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장,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난 3월 KB손해보험 사장에 취임했다. 뱅커 출신의 보험사 사장이 그려나갈 KB손해보험의 성공담을 손해보험업계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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