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과거 벨기에 원전에서 발생했던 사소한 보안 사고들이 '이슬람국가(IS)'와의 관련 가능성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 등 다른 수십 명의 벨기에인을 포함한 부대에서 활동했다. 이 중 한 명은 시리아에서의 전투 중 사망했으며, 다른 한명은 2014년 테러 관련 죄로 벨기에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둘 원전에서는 2014년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명이 원전 4호기에 침투해 터빈용 윤활유 6만5000ℓ를 훔친 사건이 있었다. 또 2013년에는 몰(Mol) 지역에 있는 연구용 원전에서는 2명이 담을 넘어 침투한 뒤 연구실 장비를 빼내온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미국 원자력 전문가들은 IS 테러리스트들이 원전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탈취해 핵폭탄을 만들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견해를 보였다.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 재직했던 핵 과학자 셰릴 로퍼는 테러리스트들이 원전 내에서 폭탄을 터트려 가동을 멈추는데 성공 한다 해도, 테러리스트들이 연료봉을 기중기로 들어 올려 그 속 의 연료를 빼내는 시나리오는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연료의 방사능 때문에 근접하면 모두 사망한다는 것.
방사성 물질이나 부산물을 이용한 '더티 밤(dirty bomb)' 제조 가능성도 그런 점에서 제한적이라는 게 핵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방사성 물질에 손을 대는 탈취자들로부터 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테러 공격으로 원전 자체가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을 우려 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테러분자들이 몰 원전에 침투해 세슘(Cesium 137) 등 방사성 동위원소 추출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훔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것으로 '더티 밤'을 제조하면 해당 지역 오염제거에 엄청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원유 인턴기자 rladnjsdb@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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