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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한국전쟁에서 알코올중독·우울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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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병원, 54년만에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재탄생

▲국립서울병원(우측)과 새롭게 태어난 국립정신건강센터.[사진제공=보건복지부]

▲국립서울병원(우측)과 새롭게 태어난 국립정신건강센터.[사진제공=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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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1962년 설립된 국립서울병원이 25일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재탄생합니다. 54년 동안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을 함께 해온 시설입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1962년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정신병원인 '국립서울병원'이 명칭을 바꾼 것으로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 다시 태어났습니다.

'국립서울병원'은 한국전쟁 이후 정신과 환자의 진료, 조사연구, 정신과 의료요원 교육훈련을 관장하기 위해 1962년 360병상으로 설립됐습니다.
1975년 국내 최초로 '사이코드라마'를 도입했고 76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낮 병동을 설치했습니다. '국내 최초 노인정신과 병동 개설'(1982년), '국내 최초 알코올중독자 전문병동 도입'(1986년), '국내 최초 정신응급시설 설치'(2006년 11월)등 정신의료계에서 '최초'의 타이틀이 많습니다.

1996년 '소아청소년진료소'를 개원했고 2006년에는 정상적 학교생활이 어려운 소아청소년의 치유를 위한 '병원학교'(참다울학교)를 개교했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재탄생하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립서울병원은 1962년 당시 서울의 외곽지였던 중곡동에 들어섰는데 시설 노후화 등으로 기피시설로 인식됐죠. 1989년 4월 '국립서울병원 현대화 기본계획' 수립을 전후해 강도 높은 이전 요구에 직면합니다.
이후 약 20년 동안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갈등과 진통을 겪었습니다. 2009년 2월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주민, 복지부, 광진구청, 갈등관리 전문가 등의 논의를 거쳐 센터가 문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역의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정신병원이 지역주민과 공존하는 시설로 인식된 것이죠.

새로 출범한 정신건강센터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진료를 체계화하고 정신건강 증진·연구 기능과 국가 정신보건사업 지원·수행을 총괄하는 기능을 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최신 의료장비를 확충했습니다. 우울, 공황장애 등 정신적 문제를 예방하고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의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를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정신보건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측은 "국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우리나라 정신건강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소통과 배려, 상생의 지혜를 모아주신 지역주민에 감사한다"며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사랑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규섭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정신건강 가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청됨에 따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변화와 혁신의 도도한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962년 국립서울병원 개원 당시 모습.[사진제공=보건복지부]

▲1962년 국립서울병원 개원 당시 모습.[사진제공=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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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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