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20대 총선 공천 탈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심사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한 '당 정체성'과 관련해 "그것을 가장 위반한 사람이 이 위원장"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조 의원은 이날 MBC·SBS·CBS·T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새누리당의 정체성은 당헌당규이고 정강정책인데 이 위원장이 그것을 모두 휴지통에 버리고, 공천룰도 깡그리 무시하면서 자기가 법인 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역대 선거 때마다 공천할 때 여야 없이 논란이 있었지만 각 당이 그런 논란을 조금씩 고치고 개선을 해왔다"면서 "그걸 무시하고 밀실·보복·집단학살 공천을 했는데, (이 위원장이) 우리 정당의 공천을 30년 전의 수준으로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지역 주민들의 말을 듣고 있는데, 이런 옳지 않은 결정에 대해 절대 굴복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밝혀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행동의 구심점은 민심으로, 국민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있으면 정치인들은 그걸 중심으로 뭉쳐서 대변하는 것"이라며 "(무소속 연대가 꾸려지면) 선거판을 한번 흔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부 공천심사 결과에대해 '보류'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격"이라면서 "지도부는 지금 무력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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