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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판 타워펠리스' 세운상가, 다시 세운(世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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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공중보행데크 착공 등 '다시·세운프로젝트' 본격화...청계천, 종묘, 남산 연결하는 보행축 조성...관광객·유동인구 다시 끌어 모은다

세운상가 공중보행교

세운상가 공중보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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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970~80년대 우리나라 전자ㆍ정보통신(IT) 산업의 메카로 젊은 벤처의 산실이었던 세운상가가 재도약한다. 이름 그대로 다시 한 번 '세상의 운이 모이는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조성 공사가 착공됐다. 지난 1967년 준공돼 전자상가로 호황을 누렸던 '대한민국 1호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다시ㆍ세운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는 순간이었다.
1966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윤락업소 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축가 김수근에게 설계를 맡겨 건설한 세운상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었다. 주거 공간에는 연예인, 고위공직자, 대학교수 등이 살고 저층 상업 시설엔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가 들어서 1970년대까지는 서울의 명물이었다. 1970년대 버전의 '강북판 타워펠리스'였던 셈이다.

특히 198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 형성된 컴퓨터ㆍ소프트웨어 시장이 이곳에서 자리잡으면서 한글과컴퓨터ㆍ삼보컴퓨터 등 IT 1세대 기업들의 산실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강남 개발ㆍ용산전자상가 조성 등으로 쇠락하기 시작해 2000년대 들어선 슬럼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시는 한때 상가 철거 및 녹지 공간 조성을 추진했지만 2014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비용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취소했다. 이후 지난해 기존 건물을 그대로 두고 청계천, 을지로, 종로, 청계천을 연결해 관광객과 유동인구를 끌어 모아 상가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다시·세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날 착공된 공사는 2005년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끊어졌던 세운상가 가동~대림상가 구간을 다시 잇는 '공중보행교'의 건설 작업이다. 여기에 '다시세운 광장' 조성, 보행데크 보강공사가 함께 진행된다. 녹지 공간으로 조성된 세운초록띠 공원은 종묘가 눈앞에 펼쳐지는 경사광장인 '다시세운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기존 세운상가 보행데크는 2층에 데크가 신설되고, 전시실, 휴게실, 화장실 등의 역할을 할 '프로그램 박스'가 2·3층에 30여개 설치된다. 연장 58m의 공중보행교는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남북으로 잇는다. 시민들이 만나는 만남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 되고 종묘와 남산까지 이어주는 걷고 싶은 거리가 된다. 보행교 위에서 청계천과 하늘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청계천과도 바로 연결된다.

시는 또 대림상가에서 을지로지하상가로 바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남북을 연결하는 세운상가 보행축과 동서간 보행축을 연결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시는 지난해 6월 국제 현상 설계 공모를 위해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ㆍ이_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고, 주민의견 등을 반영해 설계를 마쳤다.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시민과 소통하는 공공경영 거버넌스 개념으로 세운상가 주민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조성 공사를 요일별 공사 시간대를 정해 집중관리하는 등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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