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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아카데미] 이병헌과 조수미 참석으로 뜨거웠던 국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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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엔터테인먼트 공식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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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을 내렸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88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이병헌의 시상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후보 지명으로 올해 행사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조수미의 수상은 실패했지만 후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뜻깊었다.

◆이병헌, 외국어영화상 시상
배우 이병헌이 국내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나섰다. 이병헌은 콜롬비아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외국어영화상 부문을 시상했다.
이병헌은 시상에 앞서 "이 후보작들은 시공간을 바꾸는 힘이 있다"며 "우리는 영화를 통해 터키의 한 마을, 아마존, 1차 세계대전 등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이 부문 수상작은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영화 '사울의 아들'이었다. 이 영화는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제1시체 소각장이 배경이다. 수용소에서 시체 처리반으로 일하는 주인공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수미, 무대에서 볼 수 없어 더 아쉬워
소프라노 조수미의 주제가 부문 시상은 아쉽게 실패했다. 조수미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영화 '유스'에서 '심플송'을 불렀다. 이 부문 수상은 영화 '007스펙터'의 주제가 샘 스미스의 '라이팅 온 더 월(Writing on the wall)'에 돌아갔다.
원래 주제가 부문에 오른 후보작들은 모두 아카데미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아카데미 측이 '심플송'을 줄여달라고 요청하자 조수미가 "원곡을 훼손하면서까지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축하 공연은 불발됐다.

'심플 송'은 은퇴한 지휘자이자 작곡가 프레드가 아내 멜라니를 위해 만든 곡으로 그의 대표적 레퍼토리다. 프레드는 아내가 치매에 걸린 뒤 그 곡을 연주하기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고 마지막 장면에 '수미 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곡을 무대에 올린다.

조수미는 "이 곡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라며 "사랑을 해 본 이들만이 노래의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어 "'때로는 충만한 기분을 느끼고, 자제력을 잃기도 하고, 모든 걸 아는 것 같지만 때로는 너무나 외로운 밤을 보내기도 하는 것. 그리고 마침내 당신 곁에 언제나 있고 싶은 것'(가사). 이게 바로 사랑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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