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Dim영역

미소재단, 男엔 미소 女엔 썩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신입직원 채용때 점수 더 높은 여성 지원자 탈락 드러나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서민금융 기관인 미소금융중앙재단(미소재단)이 신입직원을 뽑으면서 점수가 더 높은 여성 지원자를 탈락시키고 낮은 점수의 남성을 채용한 사실이 금융당국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2500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 보안 조치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실시한 미소재단 종합감사의 보고서를 보면 미소재단은 2014년 공개채용을 통해 일반직 신입직원으로 남녀 각각 2명씩 4명을 선발했다. 성별 50% 비율을 적용한 것이다.
당시 실무평가를 통해 선발된 10명(남녀 각 5명)은 최종면접에서야 성별로 그룹화됐고 3명의 면접관이 그룹별로 점수를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여성 그룹 3등 지원자가 남성 그룹 2등보다 점수가 높았음에도 성별 비율 때문에 탈락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발계획 입안 때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개인 신용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소재단에 축적된 개인정보는 휴면예금 관련 2500만건, 미소금융 이용자 관련 10만건에 이른다.

미소재단은 신용정보법에 따른 신용정보 이용제공자로 개인 신용정보 보호 체계 마련과 정보 유출 방지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2013년 보안 강화 조치를 끝으로 2년동안 IT 보안 관련 투자가 없었다고 금융위는 지적했다. 따라서 PC를 통해 전송 유통되는 정보의 암호화, 인터넷과 업무망의 분리, 미승인자의 미소재단 네트워크 접근 통제 등 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시행하라고 했다.
미소재단은 이제서야 개인정보 유출 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위한 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용정보법 위반으로 고객이 입은 피해와 소송이나 중재, 조정 비용, 기자회견과 사죄 광고 등 브랜드 이미지 회복 비용 등이 보험의 주된 담보 내용이다.

미소재단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남녀 비율을 절반씩 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채용 공고에는 남녀 선발 비율까지는 밝히지 않는게 일반적 관행으로 알고 있다"면서 "면접 때 남녀를 따로 그룹화했기 때문에 다른 그룹 점수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3년부터 (서민금융 업무를 총괄할)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이 논의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복투자 우려가 있어 진흥원 설립 이후로 보안 투자를 미뤘다"며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는 해왔다"고 말했다. 미소재단은 휴면예금과 기부금 등을 재원으로 금융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A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맞후임 강하게 키워요" 해병대 가혹행위 의혹 영상 확산 1년 후 중국 가는 아기판다 '푸바오'…에버랜드 판다월드 방문객 20% 증가 "주차장 입구에 누워있더라" 옷 벗고 女운전자 위협한 만취남

    #국내이슈

  • "텐트, 숟가락…본 것 중 가장 더럽다" '쓰레기 산' 된 에베레스트 투표소 앞에서 직접 '현금' 나눠주는 튀르키예 대통령 논란 "평생 광선검 사용금지"…법정에 선 다스베이더

    #해외이슈

  • [포토] 철거되는 임시선별검사소 "이게 4만원이라니" 남원 춘향제도 '축제 바가지' 논란 [포토] 혼란만 가중 시킨 경계경보 오발

    #포토PICK

  • 아시아 최초 페라리 전시회 한국서 개막…"역사 한 눈에" 레인지로버 스포츠SV 공개…635마력·100㎞/h까지 3.8초 "차량 내 디지털경험 확장" BMW코리아, 차량용 e심 선봬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北 미사일 발사 규탄한 '국제해사기구' [뉴스속 인물]'범죄도시3' 벌써 100만…메가폰 잡은 이상용 감독 [뉴스속 용어]7월초 화상 정상회의 여는 '상하이협력기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뉴스&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