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100%↑…저물가 소리에 주부들 "그게 어디서 나온 얘기냐"
주부들은 쉴 새 없이 채소를 '들었다'가 '놨다'. 정부는 저물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다.
상인들도 울상이다. 시장의 한 상인은 "손님들이 가격을 물어보고는 놀란다"면서 "가격을 좀 진정시켜주던 중국산들마저도 요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솟값의 상승세는 통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1kg 기준 양파값은 1년 전 같은 날에 비해 100.3% , 마늘값은 52.5% 올랐다. 무 가격은 44.5%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되는 저가 제품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한 부분이 있다"면서 "대파의 경우는 중국 현지에서의 생산량이 줄면서 산지 도매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저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마트에서 해산물을 고르던 김모씨는 "저물가라는 게 어디서 나온 말이냐"면서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집값부터 애들 학원비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면서 "하다못해 아파트 관리비까지 올라서 살림이 갈수록 빠듯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8% 오르는 데 그쳤다. 장바구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신선식품' 관련 물가지수 역시 4.2% 상승을 기록해 체감물가와의 괴리를 나타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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