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연구팀, 나노미터 크기의 꽃 모양 제작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의 우담바라 꽃 모양을 제작했다. KAIST(총장 강성모)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윤동기 교수 연구팀의 작품이다. 액정의 승화현상을 이용해 정교한 3차원 액정나노구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액정이 승화할 때 열처리 조건에 따라 여러 모습의 3차원 나노구조가 형성되는 특성을 이용했다. 간단한 온도조절만으로도 다양한 3차원 나노 패터닝이 가능하다. 차세대 소자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에 우담바라 꽃, 찐빵 모양 등을 나노미터 크기 수준에서 정교하게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액정의 온도를 높여 분자들을 기체로 승화시켰다. 기체로 승화된 액정분자들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게 된다. 그 중 일부는 무게, 분자수준에서의 친화도 등의 원인으로 다시 되돌아와 남아있던 액정 상 구조와 재결합한다.
이는 동굴의 종유석, 석순의 생성 원리나 유황온천에서 승화돼 날아가던 유황 성분이 바위나 돌에 붙어 유황 바위가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연구팀은 승화와 재결합 현상을 통해 온도, 시간 조절로 수 나노미터 수준의 액정 판상구조를 정교하게 한 겹씩 벗겨냈다. 그 뒤 다양한 3차원 나노 구조체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윤 교수는 "전자기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액정의 고유 성질과 이번 승화 및 재결합 현상을 융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고효율의 광전자 소자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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