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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생으로 산다는 것]이직준비에 평생 '스펙전쟁'

최종수정 2016.01.11 16:10 기사입력 2016.01.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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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워 짜이 OO꿍스 꿍쭤(我在OO公司工作ㆍ나는 OO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한승희(가명ㆍ27)씨는 요즘 기상 시간이 두 시간 빨라졌다. 출근 전 중국어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날도 춥고 어두운 시각에 일어나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전날 회식까지 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버겁다. 그럼에도 어김없이 힘겨운 몸을 일으켜 중국어 수업을 들으러 간다. 요즘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회사에서 중국어는 필수가 된 탓이다.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아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한 씨는 "영어만 잘하면 크게 문제 없을 줄 알았다"면서 "입사하고 나서 보니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도 수준급인 동기들이 꽤 있어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기업 입사 2년차인 권진호(가명ㆍ31세)씨는 취업 준비 때보다 입사 후 참여하는 스터디가 더 많다. 저녁 때는 회사 직원들과 외국어 스터디를 하고 주말에는 경영학석사(MBA) 과정 준비를 위한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권씨는 이미 취업을 위한 준비로 컴퓨터활용능력과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땄지만, 또 다른 컴퓨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컴퓨터 학원도 다닌다. 그는 "선배들이 취업 후에도 부지런히 스펙을 쌓아야 승진 또는 이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해줬다"며 "독하게 공부하고 준비한 선배들이 성공한 반면 취업 후 자기계발에 공들이지 않은 선배들은 벌써 명퇴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고 나도 독하게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중견기업 취직에 성공한 정재훈(가명ㆍ29세)씨는 대기업으로 이직을 위해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다. 입사 초만 해도 취업에 성공한 기쁨에 들떴지만 동창회에 다녀온 뒤 생각이 바뀌었다. 친구들과 각자 회사 얘기를 하다보니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에게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생각에 그는 더 늦기 전에 이직을 하기로 결심했다.

'열공'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입사 후에도 밤낮없이 스펙쌓기에 매진하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장기 불황으로 20ㆍ30세대도 명예퇴직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다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직장인들을 샐리던트(salaryman+studentㆍ공부하는 직장인)로 만들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860명을 대상으로 '입사 후 새롭게 쌓는 스펙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5.9%가 '있다'고 답했다. 그중 '대기업' 재직자가 65.4%로 가장 많았다. 입사 후에도 스펙을 쌓는 이유로는 '자기계발을 위해서'(59.7%,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밖에 '이직을 준비하고 있어서'(52.4%), '업무상 필요해서'(35.8%), '승진에 필요해서'(13.9%) 등으로 응답했다.

입시전쟁을 거쳐 대학에 입학한 뒤 졸업하면 다시 취업전쟁이다. 그 취업전쟁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끝나지 않는다. 고용 불안은 경쟁을 가중시킨다. 직장인들은 평생을 스펙전쟁에 내몰리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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