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이라도 명품을"…중고사이트 불 난다
명품 브랜드가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사은품마저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VIP가 될 수 없다면 사은품이라도 소유하겠다는 일부 소비자의 '과시욕' 덕분에 사은품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샤넬은 매년 구매실적에 따라 화이트, 블랙카드로 회원을 구분해 등급별로 혜택을 제공한다. 연말 감사 선물도 혜택 가운데 하나다. 샤넬 제품을 2회 구매하면 화이트 등급으로 분류한다. 블랙 등급으로 오르려면 최소한 2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사야한다. 50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VVIP 등급을 주며 스킨케어 메이크업 서비스와 마사지 등의 혜택을 준다.
전문가들은 명품 사은품이 명품으로 취급받는 풍토가 소비자의 과시욕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사은품을 소유함으로써 자신도 명품브랜드의 VIP가 될 수 있다는 심리도 한몫한다.
사은품만 명품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 로고가 있는 종이백도 온라인 중고사이트에 1만~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종이백 가격도 명품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책정된다. 에르메스가 3만원 정도로 가장 비싸고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등 순이다.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했을 때 100원만 주면 받을 수 있다. 물품을 포장했던 상자와 더스트백, 리본끈도 팔리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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