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만 얻으면 장땡인 정책이지만
모든 게 다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전해라
기억이 안 나서 난 모른다고 전해라
11살 소녀를 굶기고 폭행하고 싶거든
어렸을 적 학대당한 기억이 있다고 전해라
불륜스캔들에 휩싸여 욕을 먹거든
잠은 안 잤으니 불륜은 아니라고 전해라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또 넘어간다
복학생 오빠가 일요일날 영화보자고 부르거든
주말에 아플 예정이라고 못 간다고 전해라
모태솔로인데 자존심 상하기 싫거든
남자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전해라
못생긴 소개팅남이 애프터 신청을 하거든
1년 내내 약속이 꽉 차 있어 못 간다고 전해라
면접에서 귀하같은 인재를 채용 못한다고 하거든
노오오오력 했지만 헬조선이라고 전해라
부장이 야근 시키려는 낌새를 보이거든
집안에 제사가 있다고 전해라
아침에 늦잠 자 지각하려거든
오늘따라 차가 엄청 막힌다고 전해라
송년회서 싫어하는 상사 옆에 앉기 싫거든
유전적으로 발냄새가 심하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 모두 핑계대며 살아가요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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