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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마감, 혼돈의 금융권]카드사, 부실율 촉각·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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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카드업계와 저축은행업계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국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수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한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 부실 문제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고 대부업법 최고 금리가 낮아지는 등 영업 환경은 악화될 전망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한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될 경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연체율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준비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은행권 대출금리가 올라갈 경우를 주시하고 있다. 대출을 갚기가 어려워지면 가계부채 한계에 몰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로 몰리게 될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2003년 '카드대란'을 겪은 바 있어 더욱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당시 정부는 급속한 신용 확장 정책으로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발행했고 결국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시켰다.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카드 한도를 줄이거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금액 한도를 낮추는 작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업계는 현재 정부가 내수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한국 기준금리 인상은 시차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 2월부터는 금융당국 정책에 의해 대출 시장도 냉각될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이 당장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가 올라간다면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해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카드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높일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예ㆍ적금 금리를 높인다면 저축은행들도 차별화를 위해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자금을 모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2.27%로 지난 10월11일 2.06%까지 떨어진 후 10월말 2.09%, 11월말 2.17%로 계속 오르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대부업법 최고금리가 현행 34.9%에서 27.9%까지 떨어지면 저축은행들은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더욱 깐깐한 대출을 해야 한다. 저축은행은 저신용자와 저소득층 대상으로 대출을 많이 실시하고 있어 부정적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 되고 구조조정으로 소득이 안 좋아지면 그만큼 부실율이 높아진다"며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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