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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 미얀마의 경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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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섬유·봉제·신발 제조기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아시아에서 마지막 '황금의 땅'으로 불리는 미얀마의 경제가 활짝 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25년만에 치러진 첫 자유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께 공식 집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표소가 4만 곳이 넘는데다 국토가 넓고 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한 오지도 많아 집계와 검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NLD의 압승이 확실시되지만 헌법에 따라 군부는 상하 양원 의석의 25%를 할당 받는다. 주요 정책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NLD가 압승한다면 군 인사들이 이를 허용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미얀마의 군부 통치는 2011년 종식됐다. '명목상' 민간정부가 들어선 것이다. 명목상이라는 것은 정부 요직을 군 인사들이 모두 차지해 달라진 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의 핵심 인물인 민 아웅 흘라잉 육군 참모총장은 NLD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발표했다. 슈웨 만 의회 의장도 마찬가지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군부의 약속대로 정권이 순조롭게 이양될 경우 미얀마의 경제성장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2011년 개방경제로 돌아선 이후 4년째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경제개방 첫 해인 2011년 5.9%, 2012년 7.3%, 2013년과 2014년 각각 8.5%를 기록했다.

미얀마의 지정학적 위치도 매우 좋다. 중국과 인도의 접점에 자리잡아 양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미얀마 인구는 5574만명으로 내수시장 규모가 크다. 미얀마는 인구 1인당 명목 GDP가 2011년 1000달러를 넘어 최빈국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인당 명목 GDP는 1228달러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1년 미얀마의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넘어 베트남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한다. 연간 쌀 수출량은 100만t이다. 생산력 제고로 수출량이 늘면 태국ㆍ베트남과 나란히 대표적인 쌀 수출 국가가 될 수 있다.

미얀마의 인건비는 베트남의 절반 수준이다. 미얀마가 섬유ㆍ봉제ㆍ신발 제조기지로 떠오를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 미얀마에는 금속ㆍ가스 같은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원자재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일찍이 2011년 4월 "미얀마가 증권시장을 연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들 생각"이라며 "미얀마의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총선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영국 런던 소재 펀드업체 앨쿼티는 이미 미얀마에 투자했다. 아시아 펀드 가운데 4%를 쏟아 부은 것이다. 투자대상은 잠재력이 큰 소비 부문이다. 앨쿼티의 마이크 셀 아시아 투자 총책은 "미얀마 소비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평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지난 7월 '미얀마 사업 가이드'를 발간했다. 미얀마는 금융 개혁으로 외국계 은행에 문호를 개방했다. 현재 입안 중인 새로운 기업법ㆍ투자법에 따라 현지 기업구조가 현대화하고 이달 중 증권거래소가 출범할 예정이다. 증시에는 5~10개 기업이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국 기업은 이웃 태국 업체들과 손잡고 미얀마에 간접 투자해왔다. 그러나 소비ㆍ관광 부문 중심으로 직접 투자가 점차 늘고 있다.

셀 총책은 "미얀마 투자에 리스크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미얀마의 거시경제 환경, 기업 실적, 기업의 환경적ㆍ사회적ㆍ지배구조(ESG) 측면이 리스크를 줄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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