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짐 로저스는 어릴 적 야구장에 버려진 빈병을 그냥 두지 않았다. "놔두면 쓰레기에 불과하겠지만 이걸 모으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때 로저스의 나이는 다섯살이었다. 이처럼 그는 어릴 때 부터 경제관념이 남달랐다.
그는 1969년 불과 20대에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한다. 1980년까지 10여년 간 퀸텀펀드의 누적수익률은 4200%에 달한다. 경이적인 수익률은 월가를 뒤흔든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 지수가 50% 오른 것과 비교하면 퀸텀펀드의 수익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펀드 이름처럼 수익률도 퀀텀 점프를 한 셈이다.
1990년 그는 전 세계 국가의 상황을 몸소 체험하겠다며 오토바이만을 의지한 채 세계일주를 떠난다. 로저스는 22개월간 6대륙 52개국을 거쳐 약 16만㎞를 주파하며 기네스북에 오른다. 그의 당시의 여정을 저서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에 남겼다.
그의 세계일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1999년 아내와 함께 노란색 4륜구동 차를 몰고 두번째 세계일주를 떠난다. 이번에는 116개 나라와 전 세계 30개의 내전 지역 중 절반을 거치며 약 24만5000㎞를 달린다. 기네스북에 두번째 이름을 올리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의 별명도 '금융계의 인디애나 존스'로 바뀌었다.
그는 1990년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며 두 딸들과 함께 아시아 금융의 메카인 싱가포르로 무작정 향한다.
그는 지금도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하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강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괴짜 행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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