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새 영화, 한국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 투자받아
세계 최대 VOD업체 '넷플릭스'…완벽한 창작의 자유까지 보장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봉준호(46) 감독이 한국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를 등에 업는다. 미국 넷플릭스가 봉 감독의 새 영화 '옥자'에 5000만달러(약 579억원)를 투자한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는 그의 전작인 '설국열차(2013)'로 4000만달러(463억원)였다. 봉 감독은 10일 제작사인 옥자에스피시(SPC)를 통해 "'설국열차'보다 더 큰 예산과 완벽한 창작의 자유, 동시에 얻기 힘든 이 두 가지를 제공받는다. 감독으로서 환상적인 기회다"라고 했다.
'옥자'에는 플랜비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사로 참여한다. 피트가 세워 화제를 모은 중견 제작사로 그동안 '디파티드(2006)', '월드워 Z(2013)',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들(2013)', '노예 12년(2013)', '셀마(2014)' 등을 만들었고, 현재 넷플릭스가 투자한 '워 머신'을 제작한다. 봉 감독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회사다. '옥자'에 저돌적인 에너지가 뒤섞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옥자'는 사연 많은 동물과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항간에 괴수영화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봉 감독은 "등장하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아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하다"고 했다. 이어 "옥자와 소녀를 둘러싼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거친 세상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보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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